지켜야 할 보존습지. 시흥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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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6,851회 작성일 13-02-16 17:53본문
지켜야 할 보존습지. 시흥갯골
이용성 (환경보전교육센터 소장)
시흥갯골은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내만갯벌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염습지다. 염습지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서 발생하는 습지형태로 염수생태계와 담수생태계, 그리고 육상생태계가 상호 교차하는 지역을 말한다. 시흥갯골은 소래와 월곶을 시작으로 시흥시청 근처까지 도심 깊이 바닷물을 이동시키며 염습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수분을 제공하는 바닷물길이다. 시흥갯골 주변에 광활한 자연 염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염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그 속에 있다. 모새달, 갈대, 칠면초, 퉁퉁마디, 붉은발농게, 방게, 그리고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시흥갯골은 바닷물이 이동하는 공유수면을 제외한 대부분 면적이 사유지로 되어 있어 언제 개발의 칼날이 드리울지 모르는 지역이다. 현재 시흥갯골 위로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건설 중이고 토지 소유주 역시 시흥갯골을 개발하려는 모습을 틈틈이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보전방안과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시흥갯골은 항상 방치되어 있다. 하기에 시흥갯골의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보전 방안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자체의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정책과 노력만이 시흥갯골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시흥갯골은 시흥지역 최대의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민간차원에서는 보전의 목소리를, 지자체 차원에서는 활용의 목소리를, 그리고 토지 소유주는 개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립의 습지’이다. 각기 다른 의견은 ‘시흥갯골이 어떤 곳이냐?’라는 물음으로 귀결된다. 시흥갯골은 물왕저수지를 시작으로 보통천을 경유, 이어서 월곶포구 갯벌까지 연결되는 시흥지역 최대 물길의 중심에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시흥시에서 추진 중인 도시공원개발계획 대상지 대부분은 그 물길 위에 놓여 있다. 물왕저수지 수변테마공원, 연꽃테마파크, 시흥갯골생태공원 모두가 시흥갯골로 연결되는 물길 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08 경기도 대표축제로 선정된 시흥갯골축제 역시 매년 시흥갯골 위에서 개최된다. 시흥갯골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확인된다. 시흥갯골은 시흥의 색깔이자, 시흥의 자랑이자, 시흥의 미래이다. 따라서 시흥갯골이 개발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지속가능한 보전방안을 중심에 둔 공원화 계획, 보전계획, 활용계획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시흥시가 녹색과 환경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도시를 꿈꾼다면 시흥갯골은 보전을 해야 하는 곳임이 확실하고 ‘시흥갯골은 어떤 곳이냐’라는 물음의 답도 그 속에서 확인 되어야 할 것이다.
2008년. 올해 국제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 경상남도에서 진행된다. 국제적인 환경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바쁘기만 하다. 정말 행사 준비로만 바쁘다. 우리의 습지 정책은 뒷전인 채 말이다. 경제대국을 꿈꾸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람사르총회를 홍보하는 TV광고에서는 브라질 쿠리치바, 독일 프라이부르크, 일본 기카규수 등 세계 환경을 이끌어 가는 선진도시를 예로 들며 세계 환경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우리나라가 그리고 경상남도가 열어가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 환경행사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국제적 수준에 맞는 환경정책을 꾀하려는 노력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습지 중 람사르 지정 보호습지와 습지보전법에 의해 보호 받는 몇몇 습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습지는 보전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거의 모든 습지가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이면 전국의 갯벌이 몸살을 앓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해상국립공원도 예외가 아니다. 시흥갯골은 이와 같은 우리나라 습지정책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는 국가다운 환경정책과 습지정책.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부족했지만, 행사의 성과로 만들어질 습지정책에는 시흥갯골과 같은 습지가 개발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올바른 보전방안과 장치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습지는 모든 생명을 품은 지구생태계의 어머니이다.
2008년 10월. 환경일보
이용성 (환경보전교육센터 소장)
시흥갯골은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내만갯벌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염습지다. 염습지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서 발생하는 습지형태로 염수생태계와 담수생태계, 그리고 육상생태계가 상호 교차하는 지역을 말한다. 시흥갯골은 소래와 월곶을 시작으로 시흥시청 근처까지 도심 깊이 바닷물을 이동시키며 염습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수분을 제공하는 바닷물길이다. 시흥갯골 주변에 광활한 자연 염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염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그 속에 있다. 모새달, 갈대, 칠면초, 퉁퉁마디, 붉은발농게, 방게, 그리고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시흥갯골은 바닷물이 이동하는 공유수면을 제외한 대부분 면적이 사유지로 되어 있어 언제 개발의 칼날이 드리울지 모르는 지역이다. 현재 시흥갯골 위로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건설 중이고 토지 소유주 역시 시흥갯골을 개발하려는 모습을 틈틈이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보전방안과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시흥갯골은 항상 방치되어 있다. 하기에 시흥갯골의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보전 방안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자체의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정책과 노력만이 시흥갯골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시흥갯골은 시흥지역 최대의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민간차원에서는 보전의 목소리를, 지자체 차원에서는 활용의 목소리를, 그리고 토지 소유주는 개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립의 습지’이다. 각기 다른 의견은 ‘시흥갯골이 어떤 곳이냐?’라는 물음으로 귀결된다. 시흥갯골은 물왕저수지를 시작으로 보통천을 경유, 이어서 월곶포구 갯벌까지 연결되는 시흥지역 최대 물길의 중심에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시흥시에서 추진 중인 도시공원개발계획 대상지 대부분은 그 물길 위에 놓여 있다. 물왕저수지 수변테마공원, 연꽃테마파크, 시흥갯골생태공원 모두가 시흥갯골로 연결되는 물길 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08 경기도 대표축제로 선정된 시흥갯골축제 역시 매년 시흥갯골 위에서 개최된다. 시흥갯골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확인된다. 시흥갯골은 시흥의 색깔이자, 시흥의 자랑이자, 시흥의 미래이다. 따라서 시흥갯골이 개발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지속가능한 보전방안을 중심에 둔 공원화 계획, 보전계획, 활용계획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시흥시가 녹색과 환경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도시를 꿈꾼다면 시흥갯골은 보전을 해야 하는 곳임이 확실하고 ‘시흥갯골은 어떤 곳이냐’라는 물음의 답도 그 속에서 확인 되어야 할 것이다.
2008년. 올해 국제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 경상남도에서 진행된다. 국제적인 환경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바쁘기만 하다. 정말 행사 준비로만 바쁘다. 우리의 습지 정책은 뒷전인 채 말이다. 경제대국을 꿈꾸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람사르총회를 홍보하는 TV광고에서는 브라질 쿠리치바, 독일 프라이부르크, 일본 기카규수 등 세계 환경을 이끌어 가는 선진도시를 예로 들며 세계 환경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우리나라가 그리고 경상남도가 열어가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 환경행사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국제적 수준에 맞는 환경정책을 꾀하려는 노력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습지 중 람사르 지정 보호습지와 습지보전법에 의해 보호 받는 몇몇 습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습지는 보전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거의 모든 습지가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이면 전국의 갯벌이 몸살을 앓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해상국립공원도 예외가 아니다. 시흥갯골은 이와 같은 우리나라 습지정책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는 국가다운 환경정책과 습지정책.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부족했지만, 행사의 성과로 만들어질 습지정책에는 시흥갯골과 같은 습지가 개발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올바른 보전방안과 장치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습지는 모든 생명을 품은 지구생태계의 어머니이다.
2008년 10월. 환경일보